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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
...................
............
타박네 - 서유석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즈메 울고가니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러 찾아간다
물이 깊어서 못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산이 높아서 못간단다
산 높으면 기어가지
명태줄까 명태싫다
가지줄까 가지싫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무덤가에
기어기어 와서보니
빛갈곱고 탐스러운
개똥참외 열렸길래
두손으로 받쳐들고
정신없이 먹어보니
우리엄마 살아생전
내게주던 젖맛일세
............................
....................
........
지난 설 명절... 오빠네 가족에게 방을 내어주고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자게 되었고...
명절 저녁 너무 많이 먹고 소화 시키겠다며
불꺼진 방안에서 티비를 보면 한참 달밤의 체조를 하는데...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시던 엄마... 어느 한 가요 프로에 멈추셨다...
서유석이라는 옛 가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를 읊조리고
[타박네]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참 스트레칭을 하며 낑낑 거리고 있는데..
들리는 훌쩍훌쩍 흐니끼는 소리...
어머니가 울고 계셨다...
첨엔 그냥 잘못 들은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해맑게(?)물었다..
"엄마 울어??"
"........."
"노래가 참 슬프네..."
...........
갑자기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조용히 휴지를 뜯어 건내고 엄마 옆에 누웠다..
어머니는 금세 티비를 끄고 잠이 들긴했지만....
아직 모르겠다..
엄마의 눈물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신걸까...
차마 묻지는 못했다..
왜 우셨는지....
그런데 지금도 한번씩 가슴이 덜컹덜컹 내려 앉는다..
엄마는 왜 우셨을까....
타박 타박 타박네야
너즈메 울고가니
우리엄마 무덤가에
젖먹으러 찾아간다
물이 깊어서 못간단다
물 깊으면 헤엄치지
산이 높아서 못간단다
산 높으면 기어가지
명태줄까 명태싫다
가지줄까 가지싫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젖을 다오
우리엄마 무덤가에
기어기어 와서보니
빛갈곱고 탐스러운
개똥참외 열렸길래
두손으로 받쳐들고
정신없이 먹어보니
우리엄마 살아생전
내게주던 젖맛일세
............................
....................
........
지난 설 명절... 오빠네 가족에게 방을 내어주고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자게 되었고...
명절 저녁 너무 많이 먹고 소화 시키겠다며
불꺼진 방안에서 티비를 보면 한참 달밤의 체조를 하는데...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시던 엄마... 어느 한 가요 프로에 멈추셨다...
서유석이라는 옛 가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를 읊조리고
[타박네]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참 스트레칭을 하며 낑낑 거리고 있는데..
들리는 훌쩍훌쩍 흐니끼는 소리...
어머니가 울고 계셨다...
첨엔 그냥 잘못 들은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해맑게(?)물었다..
"엄마 울어??"
"........."
"노래가 참 슬프네..."
...........
갑자기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조용히 휴지를 뜯어 건내고 엄마 옆에 누웠다..
어머니는 금세 티비를 끄고 잠이 들긴했지만....
아직 모르겠다..
엄마의 눈물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신걸까...
차마 묻지는 못했다..
왜 우셨는지....
그런데 지금도 한번씩 가슴이 덜컹덜컹 내려 앉는다..
엄마는 왜 우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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